LG 윙 단점 및 예상되는 문제점, 이번에도 묻힐 것인가?

지난 포스팅에선 LG의 새로운 폼펙터 스마트폰 윙에서 기대되는 점을 알아보았다. 이번 포스팅에선 LG 윙에서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 살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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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LG전자홈페이지

기본 스펙이 좀?

스냅드래곤 765G / 램 8GB / 128GB 저장장치 단일 모델만 있어

 

LG윙에서 가장 크게 지적받는 부분은 프로세서가 퀄컴 SDM765 스냅드래곤 765G (7 nm)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이미 경쟁사들은 스냅드래곤 865를 주력으로 사용하는데 비해 당연히 부족해 보일 수 밖에는 없는 모습이다.

 

보급기라면 원가절감을 위해 스냅드래곤 765G를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나름 새로운 폼펙터를 내세우면서 정작 프로세서는 구세대 프로세서를 쓴다는 게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단일 모델이기 때문에 램도 8GB만 있고 16GB 지원 모델이 없다. 저장용량도 128G만 있는데 물론 이것은 외장 메모리로 2TB까지 확장이 가능하다지만 짐벌 카메라로 동영상을 강조한 핸드폰이 256GB 모델이 없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LG 스마트폰이 안타깝게도 운신의 폭이 상당히 줄어들어 다양한 모델을 내놓기가 어려운 모양새다.

 

이미지 출처 : LG전자홈페이지 / 네 이거 하나입니다.

게이밍은 나름 선방하지만 정작 세컨드 스크린 사용 시 잔렉이 상당해

V50S에서 듀얼 스크린 사용 시 스크린 간 조작이 다른 기기를 사용하는 것처럼 원활하지 않고 잔렉이 상당하다는 문제점이 있었는데 LG윙 또한 그러한 단점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모양새이다. 

 

게이밍은 나름 스냅드래곤 765G로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하지만 가장 중요한 기기 자체의 기본 성능이 떨어지는 탓에 실사용에 있어서 오히려 더 많은 불편을 야기한다. 원가절감이냐 성능 향상이냐를 두고 고민이 많았을 대목인데 결국 LG 스마트폰 자체가 가격정책을 높게 가져갈 수 없다 보니 원가절감을 선택했다.

 

이미지 출처 : LG전자홈페이지

 

그러한 결과로 부족한 프로세서와 램으로 인해 기기 작동이 원활하지가 않은 것이다. LG가 이번 윙에서는 세세한 부분까지 잡으려고 애쓴 모습이 여러 부분 보여 개선될 여지는 보여주고 있으나 고질적인 떨어지는 만듦새는 윙에서도 여전히 아쉽게 작용하고 있다.

 

짐벌 기능, 의외로 실사용은 떨어질 수도 있겠다. 거기에 모노 스피커라니?

 

크롭을 하기 때문에 좁아질 수밖에 없는 화각

 

디지털 짐벌 기능을 활용하기 때문에 초광각 카메라를 쓴다 하더라도 크롭 되는 영역이 상당한 편이다. 결국 일반 촬영에 비해 화각이 좁아져 결과물을 놓고 보면 답답해 보일 수 있다. 물론 이건 그래도 짐벌을 사용하면 어느 정도 크롭이 생기긴 하니 조금은 눈감아 줄 수는 있다.

 

짐벌 카메라를 사용하면 최대 화질이 FHD?

LG 윙이 짐벌 기능을 탑재했다는 소식이 발표되었을 때만 해도 유튜버들이 촬영용으로 이용하면 좋을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 기대를 하는 분도 있었다. 그러나 정작 짐벌 기능으로 촬영했을 때 최대 화질은 FHD이다.

 

디지털카메라조차 4K 촬영을 대부분 지원하고 있는 마당에 짐벌 동영상 촬영을 전면으로 내세운 카메라가 FHD 화질이 최대라면 당연히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짐벌 기능 이용 시 크롭이 되는 점 때문에 OIS가 탑재된 메인 광각 카메라는 화각이 너무 좁아져서 절대 사용할만한 수준이 아니었을 것이고 휴대폰에 들어가는 초광각 카메라의 센서 크기는 대부분 서브 카메라라 센서 크기가 작기 때문에 좋은 화질을 구현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LG 같은 경우 프로세서도 직접 만드는 회사도 아니고 삼성처럼 카메라를 만들어본 회사도 아니기 때문에 카메라 센서 설계 능력 같은 것도 없는 것이 크게 발목을 잡는 부분으로 여겨진다. 

 

종합해보면 짐벌 기능은 만들다 만 것 같이 아쉬운 부분이 상당하기 때문에 의외로 다양하게 활용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조금만 LG가 가다듬어서 나왔다면 유튜버들에게 상당히 인기 있는 폰이 될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이미지 출처 : LG전자홈페이지

LG의 아이덴티티를 버린 모노 스피커, 쿼드덱 X.

 

LG가 전통적으로 삼성이나 다른 회사에 비해 그나마 낫다고 평가되었던 부분은 음질이었다. LG의 최상위 라인이었던 G시리즈만 하더라도 타사 대비 더 나은 사운드를 들려주었고 G시리즈에 비해 음질 쪽으로 더 특화시켜 나왔던 V 시리즈도 음질 때문에 LG를 선택하는 유저층이 적지만 분명 있었다.

 

이미 벨벳에서 쿼드 덱을 사용하면서 유저들의 원성을 샀던 LG는 윙에서는 더욱 원가절감을 시켜 스테레오 스피커가 아닌 모노 스피커를 사용했다. 테스트 후기를 보면 스피커 음질은 당연하게도 여태껏 나온 LG폰 중에 가장 떨어진다는 평이며 파지에 따라 스피커가 가려지기도 해 문제가 있어 보였다.

 

LG의 전통적인 문제점인 UI, UX, AS

기본도 못하는 LG가 새로운 폼펙터라고 잘할까?

LG가 항상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긴 하지만 항상 문제점으로 꼽히는 것이  UI, UX 설계가 타사 대비 많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물론 새로운 기능, 새로운 시도 말은 좋다. 하지만 하드웨어 적으로 새로운 시도가 유저에게 있어서 늘 꼭 필요한 것만은 아니다.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소프트웨어에 대한 설계가 얼마나 잘 되어 있냐는 것이다. 결국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소프트웨어를 통한 활용이다. LG폰은 이미 수세대에 걸쳐 이 부분이 부족하다고 지적을 받아 왔다.

 

스마트폰의 가장 기본이 문제인데 거기에 새로운 폼펙터에 맞춰서 추가적인 설계까지 해야 한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윙의 테스트 후기를 보면 역시 기본 앱조차 불편한 점 투성이고 써드파티와의 협업은 두말할 것 없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이미지 출처 : LG전자홈페이지 / 유튜브앱 사용시 세컨스크린에 컨트롤러 말고 댓글 창을 띄웠어야지!

 

그렇다고 LG가 사후 서비스를 잘하기라도 했을까?

이미 LG의 통수라 하면 많은 분들이 경험했을 것이다. LG G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무한 부팅은 G2부터 G7까지 무려 6세대에 걸쳐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나왔던 수많은 유저들의 불편함은 딱히 설명을 안 해도 모두 아시리라 믿는다. 저 정도면 본인들의 설계적 결함도 모르고 고칠 생각도 없어 보인다고 할 수 밖엔 없다.

 

새로운 폼펙터로 유저들의 관심을 샀던 G5 같은 경우 유저들에게 차후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 약속했지만 판매량 부진이라는 이유로 흐지부지 약속도 지키지 않으며 LG 충성 고객을 대거 이탈하게 했다.

 

V50S의 경우 듀얼 스크린 사용 시 잔렉 발생 및 스크린 간 호환에 있어 불편함이 아직도 개선되지 않았다. 그리고 필자 같은 경우 V40를 구매했을 때 사전 예약 서비스로 1년간 1회에 한해 무상 액정 교체 서비스를 신청했으나 정작 액정 교체를 요구했을 때는 두 달이나 부품이 없어서 교체를 못한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결국 더러워서 교체 안 했다)

 

G3 무한 부팅, G5 확장 모듈 추가 발매 없음, V40 무상 액정 교체 부품 없음. 무려 세 번이나 통수를 맞은 내 입장에선 이제는 LG가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전혀 믿지 못할 상황이 되었다. 오랜 기간 동안 LG 폰만 사용한 입장에선 벌써부터 어떠한 문제점이 발생될지 뻔히 보인다.

 

이미지 출처 : LG전자홈페이지

 

후속 모델이 없다면 당연히 성능개선도 어려워.

지금 걱정하기엔 이르지만 LG윙이 후속 모델이 나오긴 할까? 확장 모듈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한 G5는 한세대만에 그 기능이 절멸했고, V50의 듀얼 스크린은 V60에도 이어졌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발매를 안 했다. 

 

대부분의 제품은 전작 모델의 단점을 개선해 후속 모델을 만들고 이 과정에서 기존 제품을 업데이트를 해주며 소프트웨어적인 결함을 해결하기도 한다. 그러나 LG 윙에게 이런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 LG의 주력이 될 폰은 차후에 발매될 롤러블 폰이 될 것이 분명하다. 

 

LG윙을 보고 있자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생각밖에 안 드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LG 스마트폰은 신뢰가 전혀 없는 것이 문제이다. 당장은 부족하더라도 개선이 되는 모습을 보이면 유저들은 지금의 불편을 어느 정도는 참아주기도 한다.

 

LG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시도도 좋지만 기본이라도 하는 것.

 

LG에서 가장 기본이라도 하긴 했던 게 V30와 V40 시리즈였다. 유저들도 LG 폰도 이제는 쓸만한 수준은 된 것 같다고 인식이 서서히 바뀌고 있는 시점이었다. 하지만 고질적인 판매량 부족은 LG에게 또다시 조급증을 가져다주었다.

 

그나마 가장 안정적이던 라인에 듀얼 스크린 같은 과감한 시도를 한 것이었다. 새로운 기능에 새로운 유저층이 조금 생기긴 했지만 전통적으로 V 시리즈를 선호하던 사용자들에겐 당혹스러움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이미지 출처 : LG전자홈페이지 / 네? 갑자기 듀얼스크린이요? V시리즈의 컨셉은 훌륭한 사운드 아니었나?

 

그런 면에서 LG가 올해 기존에 애매하던 G시리즈를 없애버리고 라인을 매스 프리미엄 라인과 실험적인 도전을 하는 라인으로 나눈 것은 그나마 최소한 기본 개념을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 과정에서 LG는 또 기본을 빼먹었다. 과거에 호평을 받았던 노크온을 삭제했던 것처럼 OIS와 쿼드 덱을 날려버린 벨벳은 본인들이 가진 장점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는 듯하다. 똑같이 쿼드 덱과 모노 스피커를 탑재한 윙도 동일한 문제를 지적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몇 년째 답이 없는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는 LG가 유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조차 의심하게 만든다. LG가 새로운 시도로 유저들의 관심을 잠시나마 받는 것은 늘 있던 일이다. 하지만 스마트폰계의 양치기 소년이 된 LG의 말을 믿어줄 사람이 많이 남아 있지는 않다.

 

어차피 LG가 가전제품 때문에 20분기 넘게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울며 겨자 먹기로 한다는 것은 알겠다. 그런데 어차피 적자를 보면서도 장기간 유지할 사업이라면 이제는 제대로 된 사후 서비스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LG윙이 LG의 진심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인다. 누가 봐도 그냥 LG가 한 번 내놓고 말 폰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폰에서조차 LG가 정성을 다해 애프터서비스를 해준다면 사람들의 인식이 그나마 좀 바뀔까? 

 

그리고 한두 번 해보고 안된다고 또 스리슬쩍 안 하는 것만 못하는 서비스를 하지 말고, 그걸 몇 년 동안 누적을 하면 어떨까? 이게 안된다면 제 아무리 LG가 롤러블 폰을 경쟁사보다 빠르게 내놓는다 하더라도 결국 사후관리를 더 잘해주는 삼성의 롤러블 폰이 메인 폰이 될 것이다. 

 

기본도 못하는 회사가 아무리 새로운 시도를 한들 LG 스마트폰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판국에서는 절대 판매량을 높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LG 윙, 이번에는 다를 것인가? 이번에도 그저 그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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