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라이젠 4세대 Zen3 베르메르 11월 5일 출시 - 성능과 가격 모두 올라(5950X/5900X/5800X/5600X)

THE WORLD'S BEST GAMING CPU 천명한 라이젠 4세대 5000 시리즈

2020년 10월 9일 새벽 1시 발표된 AMD의 차기 라이젠 4세대 베르메르 CPU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은 자신감에 차 있는 모습이었다. THE WORLD'S BEST GAMING GPU, MARKET LEADER와 같은 표현을 서슴 없이 사용하며 경쟁사인 인텔의 CPU를 성능에서 앞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 라이젠 4세대 Zen3는 APU와 혼동을 피하기 위해 4000번대가 아닌 5000번대로 발매 되었다. 구분은 할 수 있게 되었는데 Zen3 라이젠 4세대의 5000 시리즈가 되어 유저들에게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부분이다. 

7nm 공정은 그대로 하지만 CCX 구조 개선으로 성능 높여

이미지출처 : AMD 홈페이지에 게재된 유튜브 영상 캡쳐

 

가장 크게 기대를 모았던 점은 과연 7nm 공정에서 EUV(7nm+) 공정으로 넘어 갔냐는 것이었는데 아쉽게도 Zen2와 같이 7nm 공정이다. 대신 평균적으로 전세대에 비해 성능은 19% 정도 끌어올렸는데 CCX 구조 개선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간 라이젠의 CCX 구조는 4코어 16MB L3 CACHE라 레이턴시가 늘 약점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이번 Zen3부터는 8 코어 32MB L3 CACHE로 구조 개선을 이끌었기 때문에 레이턴시 문제가 상당 부분 보완된 것으로 보인다.

 

성능은 합격점, 가격은 불합격?

구분 코어 쓰레드 베이스클럭 부스트클럭 TDP 가격(달러)
5950X 16 32 ? 4.9 GHz 105W 799
5900X 12 24 3.7 GHz 4.8 GHz 105W 549
5800X 8 16 3.8 GHz 4.8 GHz 105W 449
5600X 6 12 3.7 GHz 4.6 GHz 65W 299

우선 5950X / 5900X / 5800X / 5600X 만 11월 5일 발매

우선 2020년 11월 5일 먼저 출시할 제품 네 개의 성능만 선공개되었다. 가장 상위라인업인 5950X는 16 코어 32 스레드에 최대 부스트 클럭은 4.9 GHz에 달한다. AMD 내부적인 테스트에서는 5.0 GHz를 달성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수율 문제로 아직 모든 제품을 5.0 GHz라 표기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여 초반에는 뽑기 운이 필요해 보인다.

 

이미지출처 : AMD 홈페이지에 게재된 유튜브 영상 캡쳐

 

작업용 CPU에서 최상급 성능을 보여줄 5950X는 그간 약점으로 꼽히던 어도비 계열 프로그램과 CAD에서도 자체테스트 결과 인텔의 최상위 라인업인 10900K의 성능을 뛰어넘는 것으로 나와 이제는 작업용 CPU에서는 거의 전 영역에서 인텔 CPU를 넘어섰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한편 AMD에서 THE WORLD'S BEST GAMING GPU라고 소개한 5900X의 경우 AMD 자체 테스트 결과(1080p, FHD 환경) 배틀필드 V에서만 10900K에 비해 3% 정도 프레임이 낮게 나오고 나머지 대부분의 게임에서는 평균적으로 5%가 넘는 성능 차이를 보여 14년여 만에 AMD가 게임 성능에서 인텔을 이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지출처 : AMD 홈페이지에 게재된 유튜브 영상 캡쳐

 

특히나 5900X는 싱글 스레드 성능에서 10900K와 격차를 상당히 벌렸다. 시네벤치 싱글 스레드 점수의 경우 그간 10900K가 544점으로 543점을 기록한 라이젠 3900XT에 비해 미세하게나마 앞서고 있었는데 이번 5900X의 경우 631점을 기록했다. 소폭 앞선 정도가 아니라 비교불가의 우위에 들어선 것이다.

 

아쉬움이 남는 가격 정책, 대신 전성비는 뛰어나.

 

하지만 가격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모든 라인에서 전 세대에 비해 50달러씩 올랐다. 상위 라인은 그렇다 치더라도 하위 라인인 5600X 조차 50달러가 올라간 것은 크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대신 AMD에서는 달러당 성능은 인텔보다 앞선다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게임 성능에서 인텔 CPU와 비등비등할 것으로 예상이 되면서도 비교 대상인 인텔 CPU보다 가격을 높게 책정했기 때문에 게임만 보고 구매하기에는 망설여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작업을 병행하는 유저라면 인텔보다 Zen3가 훨씬 나은 선택이 될 것이다. 다소 유저의 취향이 들어선 영역이라 볼 수 있을 듯하다.

 

그렇지만 전성비의 경우는 인텔에 비해 확실히 앞서는 영역이라 볼 수 있다. 10900K 같은 경우 베이스 클럭에서도 TDP가 125W에 달하는 반면 5950X와 5900X 모두 성능이 앞서는데도 불구하고 TDP가 105W 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나 주목할만한 것은 5600X이다. 전세대인 3600XT의 경우 TDP가 95W였는데 5600X는 30W나 끌어내려 65W이다. 

바이오스 지원 및 램 오버클럭 한계는?

 

메인보드의 경우 이번 세대까지 AM4 소켓을 그대로 사용한다. 대신 300 시리즈 이하 메인보드는 공식적으로 바이오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우선 500 시리즈 메인보드는 AGESA 1.0.8.0 이상의 바이오스 버전을 탑재한 경우에는 바로 5000번대 CPU 사용이 가능하다. 400 시리즈 메인 보드 경우에는 바로 지원하지는 않고 바이오스를 개발 중이라 2021년 1분기 중으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600 시리즈 메인보드에 대한 발표는 없는 것으로 보아 출시를 안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I/O다이는 Zen2와 동일하기 때문에 공식적인 램 오버클럭 한계는 전 세대와 동일하거나 소폭 향상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절치부심 인텔, 대응할 카드는 가격뿐?

 

일단 인텔의 다음 11세대 로켓레이크는 2021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라 2020년 4분기에는 인텔이 마땅히 대응할 카드가 없다. 하지만 로켓레이크 또한 14nm 공정이라 성능을 크게 끌어올리긴 힘들어 보인다. 

 

인텔이 현재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은 전력사용제한을 계속 높이고 있는 것인데 이번 라이젠 4세대가 전작과 동일하거나 오히려 더 낮은 TDP를 보인 것은 확실히 부담으로 다가올 요소이다. 이미 베이스 클럭만으로도 라이젠보다 더 높은 전력을 사용하는 10900K 임을 생각해보면 인텔이 공정 개선 없이 획기적으로 무언가를 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인텔의 데스크톱용 CPU 공정개선은 12세대인 앨더레이크에서 10 나노 공정으로 이루어질 예정인데 빨라야 2021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 이번 라이젠 4세대가 아닌 라이젠 5세대와 붙을 확률이 높아졌다. 

 

그나마 이번 발표에서 AMD가 인텔의 숨통을 틔워준 것은 가격이다. 일단 게임 성능만 놓고 보면 크게 차이가 안 나고 가격은 인텔보다 높게 책정했기 때문에 인텔의 추가적인 가격 정책에 따라 가성비로 승부할 수 있는 여지는 생겼다.

 

하지만 라이젠 3세대의 가성비 제품은 3700X, 3600, 3300X이었던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 AMD가 우선 상위 라인업 제품이 비싼 가격으로 인해 팔리지 않는다면 특정 하위 라인의 가성비를 끌어올려 차후에 출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인텔이 좀 더 고전할 여지는 아직 남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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