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인텔 1편 : 라이젠 버미어 눈부신 게임 성능 향상, 5600X의 선전.

성능, 가격 모두 밀리는 위기의 인텔

라이젠 5000 시리즈 버미어 싱글코어 성능으로 인텔을 넘어서다.

 

라이젠 CPU 발매 이후 거의 공식처럼 따라붙었던 말이 있다. 멀티 성능은 라이젠이 앞설지언정 싱글코어 성능은 인텔이 앞선다. 따라서 다코어 활용을 잘하는 게임이 드물기 때문에 인코딩이나 작업에서는 몰라도 게임 성능은 인텔이 앞선다. 게임은 아직 인텔이다. 

 

라이젠 CPU가 눈부신 성장을 하는 가운데도 늘 발목을 붙잡는 것은 게임이었다. 그나마 게임 성능이 많이 올라왔다는 라이젠 3000 시리즈에서도 인텔 10세대가 아닌 두 세대 전인 인텔 8세대 CPU와 게임 성능이 비슷하다고 평가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라이젠 5000 시리즈 버미어가 출시되고 실 벤치가 공개되면서 게임업계와 PC업계 모두 출렁이고 있다. 라이젠이 인텔 CPU를 싱글 코어 성능으로 의미 있는 정도의 격차를 벌린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라이젠 버미어 소개 영상에서 당당히 THE WORLD'S BEST GAMING PROCESSOR라 소개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20년 10월 9일 AMD의 라이젠 버미어 사전 발표에서 싱글 스레드, 멀티스레드 전부 인텔 10세대 CPU를 능가한다고 발표했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봐야 한다라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AMD가 10월 9일 발표했던 내용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시네벤치 싱글 스레드 점수에서 라이젠 5000 시리즈는 이전까지 AMD, 인텔 어느 쪽도 달성하지 못한 600점 돌파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싱글 스레드 성능의 비약적인 향상은 곧바로 게이밍 영역에서 단숨에 인텔을 따라잡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각종 벤치에서 라이젠 5000 시리즈는 인텔 10세대 CPU 보다 대부분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가격이 별로라던 5600X, 성능 공개하니 갑자기 가성비 급등.

먼저 출시한 라이젠 버미어 네 모델 중 가장 하위 모델인 5600X는 이전 세대 3600XT의 MSRP 249달러 보다 50달러나 오른 299달러로 책정되어 소비자들의 많은 원성을 샀다.

 

하지만 게임 실 벤치가 공개되면 시장의 반응이 달라졌다. 6 코어 12 스레드의 라이젠 5600X가 8 코어 16 스레드인 인텔 i7-10700K 보다 성능 우위에 있으며 심지어 멀티 성능에서 조차 우위를 가져 작업 성능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게임 성능만 놓고 보자면 10 코어 20 스레드 10900K가 평균 게임 성능에서 5600X과 비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벤치 하는 곳에 따라 10900K가 근소하게 이기거나 5600X가 이기거나 하는 모습이 보인다. 오버클럭에 따른 차이인 듯하다)

 

한 마디로 게임만 놓고 보자면 5600X선에서 인텔 전라인 대체가 가능하다는 소리이다. 여기에 TDP와 가격까지 보면 더욱 암울해진다. 5600X는 한화로 39만 원에 발매가 확정되었으며 TDP는 65W에 불과하다. 

 

같은 가격이지만 분명 비쌌는데 싸졌습니다?

 

하지만 10700K 같은 경우에는 현재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43만 원이며 TDP는 125W에 달한다. 10900K 같은 경우에는 다나와 최저가로 64만원 정도이며 역시 TDP가 125W이다. 

 

CPU 성능 자체로도 밀리지만 가성비, 전성비가 모두 밀리는 최악의 상황이 도래된 것이다. 하이엔드 게이밍 PC 시장에서 인텔의 입지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당장 대응할 카드 없어, 2021년 1분기 출시될 11세대 로켓 레이크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일단 올해 안으로는 인텔이 대응할 카드는 가격 인하밖에 없다. 인텔의 다음 11세대 로켓 레이크는 2021년 1분기 출시가 예상되고 있으나, 1월 출시에서 3월 출시로 늦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인텔 11세대 로켓 레이크는 다시 한번 14 나노 공정을 도입한다. AMD의 7 나노 공정에 비해 한참 뒤처진 공정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10 나노 공정은 로켓 레이크 다음 세대인 12세대 엘더 레이크에 적용되어 21년 하반기쯤에나 출시될 예정이나 아직까지는 확언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현재까지 인텔에서 흘린 정보에 의하면 로켓 레이크의 IPC가 전세대에 비해 10% 이상 향상될 예정이지만 최상위 모델은 8 코어 16 스레드가 적용될 예정이라 10 코어 20 스레드인 10900k 보다 코어수가 줄어들 예정이다. TDP는 동일하게 125W 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 유출할 수 있는 것은 간단하다. 인텔이 똑같은 공정에서 성능을 더 뽑아내는 것은 이제 한계에 이르러서 전력을 먹이는 만큼의 성능 향상이 있는 정도이다. 그나마 전력 소모도 이젠 거의 한계에 다다른 정도이기 때문에 IPC를 높이면 10 코어도 유지할 상황이 안된다 볼 수 있다.

 

물론 로켓레이크에서 개선이 되는 부분도 있긴 하다.

 

즉 게임 시장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코어를 줄여서라도 IPC를 높여 당장 게이밍 성능이라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판단된다. 이를 역으로 보면 작업 영역은 포기했다는 소리가 된다. 14 나노 공정에서 이 이상은 작업 영역에 있어 라이젠을 따라가기 어려우니 게이밍 PC의 CPU 지분이라도 가져가겠다는 전략일 것이다. 

 

로켓 레이크의 출시가 자꾸 미뤄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로켓 레이크의 출시가 늦어질수록 AMD에서는 라이젠 5000 시리즈의 리프레쉬 제품을 내놓아 대응할 수 있게 되는 간격이 좁아지게 된다. 

 

또한 12세대 엘더 레이크가 예정대로 2021년 하반기에 출시한다면 로켓 레이크는 등장하고 얼마 안 되어 퇴장하게 되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 이럴 경우 11세대 로켓 레이크는 10세대 코멧 레이크만큼 라인을 세분화해서 AMD 라이젠에 대응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로켓 레이크가 출시가 연기되는 만큼 엘더 레이크의 출시가 늦어지는 상황이 되면 내년 하반기에 새롭게 출시할 라이젠 다음 세대 CPU에 대응할 카드가 또 없게 된다. 인텔 입장에선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인 형국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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