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온테트라 구피 어항 꾸미기

열대어 어항 세팅 

소형 열대어는 다른 동물에 비해 키우기는 쉬운 편이나 어항을 한 번 세팅하는 게 힘듭니다. 특히 바닥재가 있는 어항의 경우 치우고 세팅하는데 아주 진을 빼곤 하죠. 사실 물만 잘 잡혀 있다면 굳이 어항을 갈아엎지 않아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점점 어항 벽면도 더러워 지고 해서 보기가 싫어질 뿐이죠. 원래 세 개였던 어항을 줄이고 물고기도 좀 정리할 겸 해서 진짜 몇 년 만에 마음먹고 어항을 갈아엎고 다시 세팅했습니다.

 

바닥재에 대한 고민 끝에 화산석으로 결정

어항을 세팅할 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이 여과기와 바닥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바닥재가 고민인데 편하게 키우자면 바닥재 없이 키우는 게 좋지만 보기에 좋아 보이지도 않고 아무것도 없으면 사람은 편할지언정 물고기 입장에서는 불편할 것입니다.

 

어항을 잘 관찰하다 보면 물고기들이 어항 내 지형을 상당히 잘 활용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잠잘 때는 수류가 약한 곳이나 수위가 낮은 곳을 찾는 다던지 사람을 피해 여기저기 숨기도 하고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이 하나의 재미이기도 합니다.

 

또 사람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뭔가 먹을거리가 있는지 바닥을 촙촙 하면서 무언가를 먹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닥재와 어항 내 여러 요소를 포기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청소할 때는 얘기가 달라지죠. 어항 바닥재를 훑어가며 물고기 똥과 사료 찌꺼기를 치우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고민 끝에 화산석을 바닥재로 선택했습니다. 

 

모래 바닥재가 있는 것보다는 물 잡는 데 있어서 불리하지만 그래도 화산석에는 기공이 많아 쌩 바닥보다는 물 잡는데 도움도 줄 것 같고 청소도 조금 귀찮긴 하지만 못할 정도는 아니겠다 싶었습니다. 물도 나름 어느 정도 잡히는 것 같고 청소도 돌을 들춰가며 하는 게 좀 불편하긴 한데 모래 헤집는 것보단 낫습니다.

 

물생활을 나름 오래 하다 보니 유목은 선호하지 않게 됩니다. 그냥 돌이 좋아요. 꽤 오랜 시간 동안 돌도 구입하다 보니 따로 살 필요 없이 있는 돌로 전부 재활용했습니다. 뭐 전문가처럼 진짜 계곡 같은 느낌은 아니어도 나름 돌 산 느낌은 나는 것도 같습니다. 

 

두 번째 어항 모습입니다. 똑같이 화산석을 바닥재로 선택했습니다. 화산석을 전체에 깔지 않은 건 화산석 틈 사이로 찌꺼기들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어항 전체에 깔면 치우기가 좀 귀찮아집니다. 

 

여기는 판석을 위주로 세팅했습니다. 비실 비실 대면서도 어찌 생명을 이어나가는 개운죽과 사실상 죽은 듯한 나한송이 있다 보니 왼쪽 어항에 비하면 식물 세팅에서 부족합니다.

 

원래는 구피가 더 많았지만 어머니께서 폭번 하는 구피를 잘 못 데려오신 바람에 좀 정리를 했습니다. 구피는 얼마 안 남게 되었고 지금은 네온테트라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네온테트라가 구피 치어 좀 잡아먹었으면 하는 생각에 데려왔지만 효과는 없었고 괜히 어항 내 물고기만 많아졌습니다.

 

네온테트라가 구피보다는 덩치가 작아서 안 그래도 수도 적을 때는 완전히 구피에 밀려 살았는데 지금은 완전 자기들 세상입니다. 처음 데려 올 때 보다 덩치도 좀 더 커졌고요.

 

구피는 새끼를 낳아 번식할 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너무 폭번 하는 종은 피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정말 감당 못하게 증식해요. 처음에는 새끼가 귀엽지만 폭번 이후 새끼를 보면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번식력이 좋습니다.

 

저는 어항 세팅 할 때 물고기가 드나드는 통로를 만들어 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매번 밥 줄 때는 매섭게 달려들면서 사람이 휙휙 지나갈 때는 무서워서 돌 틈에 숨는 것을 보면 귀엽기도 하고 멍청하네 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 돌을 산 이유도 어느 방향으로 놓아도 물고기가 지나다니는 길을 만들어 주기 좋아서 샀었습니다. 살 때는 이 돌만 사서 몰랐는데 나중에 다른 돌을 사면서 보니 혼자만 색이  너무 튑니다. 

 

작은 어항이다 보니 측면 여과기와 화산석, 그리고 매주 어항 청소와 환수를 해주는 것으로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안에 여과재가 들어갈 공간이 있어 여과재를 좀 넣어 두었습니다. 어항 내에 폭포 같은 느낌을 내주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제일 간단하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대신 미관상 보기가 썩 좋진 않습니다. 물소리 들리는 것은 좋지만요. 또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과기 안에 슬러지 같은 것도 보이는 것도 별로입니다. 

 

나름 그래서 보완을 한다고 측면 여과기 위에도 돌 하나 얹어 놓았습니다. 접착제로 여과기에 돌을 좀 붙여 놓으면 보기가 좀 더 낫겠지만 귀찮았습니다. 여과기에서 떨어지는 물이 수류를 강하게 만들지 않도록 비교적 평평하면서도 굴곡이 있는 돌을 놓아 수류가 좀 더 약해지도록 했습니다.

 

저 물 떨어지는 돌 있는 부분만 집중해서 보면 뭔가 나만의 작은 계곡을 만든 듯한 뿌듯함이 듭니다. 아 그리고 수초를 기를 것인지 수경재배 식물을 키울 것인지에 따라 조명은 달리 써야 합니다. 수초면 어항 조명을 켜두는 것이 유리하지만 수경재배 식물은 조명을 계속 켜두면 잎이 마르거나 아예 죽어버립니다. 

 

이 때는 사진 찍기 위해서 조명을 켜뒀지만 평상시에는 꺼둡니다. 수초도 잘 키우면 진짜 멋있지만 잘 키우려면 정성도 많이 들어가야 되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경재배는 편합니다. 제일 키우기 쉬운 식물은 의외로 개운죽이 아니라 테이블 야자입니다. 조명 켜두는 실수만 안 하면 테이블 야자가 진짜 잘 자라요. 나름 열대 느낌도 나서 좋습니다.

 

테이블 야자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죠? 집에 테이블 야자는 여럿 있지만 컨셉이 겹치는 것 같아 오른쪽 어항에는 일부러 테이블 야자는 뺏습니다. 대신 정상에 소 두 마리가 물고기를 바라보며 메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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